일상/요리

[요리] 기절할 뻔한 캐나다산 활 랍스터로 버터구이 만들기

이니맴 2021. 2. 1. 23:25

 

 

이마트 쓱 배송 주문하려고 보던 중에 눈에 들어온 캐나다산 활 랍스터! 행사가로 450g짜리 1마리를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했다. 버터구이로 하면 맛있겠다고만 생각했지 큰 난관이 있을 줄이야... 짝꿍한테 내가 저녁 아주 스페셜한 요리 해주겠다고 큰소리 뻥뻥 쳐놨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다. 하하하하..


<재료>

활 랍스터, 버터, 다진 마늘, 파슬리 가루(없어도 됨), 미향(혹은 술)


 

당황스러운 랍스터와의 눈맞춤

주문해놓고 레시피를 찾아보며 오~ 이렇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금요일 저녁에 배송받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날 요리하려고 포장을 뜯었는데... 어! 랍스터랑 눈 마주쳤다. 움직임이 없어서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 있는 거였다. 물이 없어도 생각보다 오래 살이 있네? 와 여기부터 멘붕 와서 일시정지.ㅋㅋㅋㅋ 집게가 묶여있지만, 그래도 무서워서 기절시키기 위해 찬물에 담갔다.

 

랍스터

왜 기절하지 않는 거야.. 찬물 10분 담가놓으면 기절한다며... 싱싱해서 좋은데 너무 팔팔한 거 아니니 무섭다 너..ㅠㅠㅠ

결국 무서워서 짝꿍한테 부탁했다. 서프라이즈로 짜잔 해주고 싶었는데 실패.ㅋㅋㅋㅋ 닦으려고 하니 더 격렬하게 꼬리로 물장구쳐서 물 튀기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어찌어찌 잘 닦아주고 바로 쪄주었다.

쪄지고 있는 랍스터

배가 위로 보이게 올리고 혹시나 있을 해산물 잡내? 제거하기 위해 물에 미향을 넣어주었다. 난리 칠까 봐 넣고 바로 뚜껑 닫아버렸다.ㅋㅋ 집게 무셩

잘 쪄진 랍스터

중불에 15~20분 정도 쪄준 랍스터. 너무 많이 익히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한다. 냄비가 작아서 꼬리가 말린 채로 익었다. 그냥 쪄주기만 해도 맛있는 냄새가 난다. 익으면서 랍스터에서 나온 것은 대충 때 주었다.

 

랍스터 버터소스
랍스터 버터소스

랍스터에 바를 버터소스는 버터, 다진 마늘, 파슬리를 전자레인지에 녹여 섞어준다. (파슬리는 빼도 무방하다. 보기에 예쁘라고 넣음.) 냉동 다진 마늘밖에 없어서 이걸로 사용했는데 생 다진 마늘로 하면 마늘 향이 더 나서 좋을 것 같다.

반 가른 랍스터

오 잘 익었어. 그냥 먹어도 맛있겠다. 익힌 랍스터를 반 가르려고 했는데 몸통에 칼을 꽂을 때마다 다리가 움직이는 게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징그러워서 또 짝꿍한테 해달라고 했다. 하하 두 동강 내는 것이 아니라 등 쪽은 남겨두고 잘라준다.

버터소스 바른 랍스터

잘라준 랍스터에 만들어둔 버터소스를 고루 발라준다. 많이 바르면 맛있겠지? 만들어둔 거 다 씀ㅋㅋㅋㅋ

오븐에 들어갈 랍스터 버터구이

190도의 오븐에서 10분간 조리한다.

완성된 랍스터 버터구이

완성!! 오우 향 장난 아니네 침샘 자극하는 향.

랍스터 버터구이, 폰타나 로제파스타, 샐러드

완성된 랍스터 접시에 예쁘게 담고 한상차림! 저녁은 양식이다!! 폰타나 로제 소스로 만든 파스타와 양상추, 노란 파프리카, 호두, 발사믹 뿌린 샐러드와 함께 먹었다. 음 조합 좋아.

앗 초점 나갔다. 450g 중 사이즈인데 꼬리 쪽 살 생각보다 두툼하다. 앞에 짝꿍 맛있다고 가위로 잘라가며 먹는 중.^^

어머 살봐!! 완전 맛있어! 손질할 때는 기겁했지만 조리된 랍스터는 맛있다! 둘이서 맛있다고 감탄하며 폭풍 흡입! 두툼한 살에 내장을 올려서 먹으면 아주 제대로다. 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았다. 싱싱한 활 랍스터라 더 맛있었던 것 같은데 또 도전하기엔 큰 결심이 필요할 것 같다. 후후 폰타나 로제 소스로 만든 파스타 맛있는데 랍스터에 밀렸다.ㅋㅋㅋㅋ

비록 서프라이즈는 실패했지만 맛있어서 기분 좋았다. 다음엔 어떤 요리에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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