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아울렛에 갔다가 들렸던 여주 한옥카페 산바라봄. 한옥 카페에 꽂혔는지 짝꿍이 계속 한옥카페만 찾아서 보여준다.ㅋㅋ 처음에 여길 보여줬을 땐 리뷰도 별로 없고 괜찮은 건가? 싶었다. 일단 인스타 갬성은 아니지만 수제 꽃차를 판다길래 가보았다.
도착했을 때 불이 안켜져있어서 닫혀 있는 줄 알고 돌아갈 뻔하다가 다른 손님 나오시는 걸 보고 냉큼 들어갔다. 원래는 그날 오픈 안하려고 간판 불도 안켰는데 우리가 온거라고 하셨다. 들어갈 때 찍는 걸 잊어버려서 나올 때 찍었더니 어둑해짐ㅋㅋㅋ
여주시 강천면에 위치한 산바라봄은 매일 11:00 ~ 20:00 운영하며,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는데 어렵지 않다. 별도의 주차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검색하면 오픈을 매일 한다고 나와있지만 사장님이 취미로 하시는 카페라 열지 않는 날이 있을 수 있다. 3월부터는 매일 열기로 손님들과 약속하셨다는데 장담 못하신다고 하셨다.^^ 우린 운이 좋았던 거였다. 가시기 전에 확인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인스타 갬성과 시골 감성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 산바라봄. 이때 손님이 우리뿐이라 사장님이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좀 더 살아본 사람이 얘기해주는 미리 알면 좋은 그런 이야기? 와 기타 사장님 개인적인 이야기. 물론 지금 들어도 다 이해는 못하지만 언젠가 아 그때 이 말이 그런 뜻이었구나 하는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오겠지?
산바라봄의 메뉴판을 살펴보는데 음료 맨 밑에 산바라봄 정식이 있었다. 전날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길래 여쭤보니 이 정식은 예약받은 인원수만큼 당일 아침에 직접 뜯고 캐서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각종 나물들과 진귀한 것들로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주신다고 한다. 어버이날 즈음이 가장 많은 예약이 들어온다고 하셨다. 얘기만 들어도 건강해지는 밥상이라 이해가 되었다. 이 정식을 만드시게 된 계기가 사장님이 아프실 때, 유명한 곳 여러 군데 가보셨는데 거기도 다 시장에서 사 온 재료들로 해서 '내가 만들어먹자'라는 생각으로 하시다가 여기까지 오셨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단골들이 문 닫지 말라고 하시는 것 같다. 다음엔 산바라봄 정식을 예약 하고 먹으러 와야겠다!
다른 카페들과 다르게 커피 종류는 두 가지뿐이다. 나머지는 건강차 느낌?! 수제 꽃차가 주력 음료이고 커피는 찾는 분이 있어서 넣은 듯한 메뉴판이었다. 개인적으로 커피는 몸에서 잘 안 받아서 더 좋았다. 둘 다 수제 꽃차인 메리골드와 연꽃차를 주문했다. 사장님께서 다음엔 단호박라떼를 먹어보라고 추천해주셨다. 보통의 카페에서 단호박 라테는 단호박가루(단호박 파우더)를 사용해서 맛을 내는데 여기는 진짜 단호박을 삶아서 1개 음료 분량만큼 소분하여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사용하신다고 하였다. 집에서 먹듯이 만들어 내는 곳이라 좋다. 이렇게 만드는 것에 비해 가격도 좋은 편이다. 굿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사장님 영업 잘하시는 것 같다. 약간 홀렸다.ㅋㅋㅋ)
젊은 사람들은 사진 찍는다면서 예쁜 잔에 담아주셨다. 흰 주전자에는 메리골드, 투명한 주전자에는 연꽃차가 들어있다. 직접 만드신 차라 향이 너무 좋았다. 만드신 꽃차를 대, 소 사이즈로 나누어 파는데 꽃차 좋아하시는 분에게 선물로 드려도 좋을 것 같았다. 순간 꽃차의 향기에 빠져서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집에서는 안 해 먹을 것 같아서 여기서 마시는 걸로 만족!
주전자 안의 차를 거의 다 마셔갈 때쯤 사장님께서 뜨거운 물을 더 넣어주셨다. 한번 우려낸 차인데 또 맛과 향이 나는게 신기했다. 이때 메리골드 차 주전자에 비트 차를 살짝 넣어주셨는데, 빨간 차로 변했다. 비트도 어디 좋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뭐였더라..ㅋㅋㅋ 아무튼 몸에 좋음!
각각의 꽃차들이 어디에 좋은지 써있었다. 메리골드는 안구건조증, 눈영양제, 진피차는 쉬어도 피곤할 때, 작두콩차는 비염, 축농증, 비단풀 차는 면역력, 암 예방이라고 한다.
꽃차를 마시면 꼭 화장실에 들렸다 가야 한다고 하셨다. 안 그럼 가는 도중에 가고 싶어 진다고ㅋㅋㅋ. 진짜 꽃차 때문인지 우린 나가기 전에 화장실에 갔다가 나왔다. 나올 때 되니 어둑어둑 해져서 밖에 간판 불도 켜주셨다.
단골이 나만 가고 싶어 알리지 않는 카페 같은 산바라봄. 다음엔 산바라봄 정식을 먹으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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