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의 크리스마스. 24일 연차 내고 짝꿍과 시간을 같이 보냈다. 시간이 지나가는 게 아쉽게 느껴질 만큼 같이 붙어있으니 정말 좋았다. 사실 우린 기념일을 크게 챙기는 편이 아니라 선물도 아주 가아끔 아무 날도 아닌 날에 해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생각 안 하고 있었다 하하하. 그저 같이 있을 생각에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졌었다. 두근두근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에 후다닥 문을 여니 평소에 잘 입지 않는 코트를 차려입고 멋쩍은 듯 꽃다발과 선물을 안겨주었다. 나는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조금 미안했지만 오랜만에 꽃 선물을 받으니 기분 좋았다. 이 날을 위해 꽃집을 알아보고 연락했을 짝꿍이 기특하고 고맙다.
꽃다발, 목걸이, 편지!! 실버는 안 어울리는 편이라 로즈골드로 사줬는데 잘골랐어! 칭찬해!!ㅋㅋㅋ 고르면서 내 생각 더 했지? 내 목걸이 반 이상은 짝꿍이 사준 거네? 흐흐
꽃 색도 예쁘고 향기도 좋아서 킁킁 여러번 맡았다ㅋㅋㅋ 말릴 생각으로 행거 끝에 걸어두었다. 나 좀 똑똑한 듯? 걸어두니 꽃 향기가 방안에 가득해 옷에서도 날 것 같았다. 생각보다 향기가 오래가서 옷 고를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부케 말릴때는 한 송이씩 따로 했는데 이건 도저히 다시 묶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다발로 말렸다. 혹시 곰팡이 피고 안 마를까 걱정했지만 잘 마르는 중이다. 유리병에 담을까 액자에 담을까 꽃병에 담을까 고민했지만 이 상태로 있는 게 가장 이쁠 것 같아서 아직 좀 덜 말랐지만 현관문으로 이동!!! 인테리어로도 너어무 예쁘다. 만족쓰. 다이소에 파는 녹여서 붙이는 고리를 붙이고 거기에 꽃다발을 묶은 끈을 걸어주었다. 말린 꽃이라 문을 열고 닫을 때 조심해야 하지만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이 꽃을 보고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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