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의 부케를 받기로 했을 땐 별생각 없었는데, 막상 받고 보니 그냥 버려지기 너무 예쁘고, 결혼식에서 받은 부케를 말려서 돌려주면 살 산다는 말이 생각나서 집에 오자마자 폭풍 검색해서 부케를 말려보았다.
똥 손이라 부케를 풀었다가 다시 만들기 어려울 것 같아, 그대로 말리고 싶었으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고 하여ㅜㅜ. 내 실력이 의심스럽지만 일단 잘 말리는게 중요하니 부케 해체 하기전에 다각도로 일단 찍어놓기. ㅋㅋ
본격 부케 해체 시작!!. 부케를 감싸고 있던 하얀 리본을 풀어주었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 저 리본을 버리지 않고 잘 보관해두어야 한다. 안 그럼 다시 사야 한다ㅜㅜ.
테이프는 떼서 버려준다.
바닥에 비닐을 깔고 꽃들을 펼쳐주었다. 꽃 종류별 색 별로 나누어 놓고 부케 던지기 하느라 망가진 꽃잎들과 지저분한 꽃받침을 싸~악 떼서 정리해주었다. 말려보니 꽃받침들은 떼주는 게 깔끔하니 보기 좋아 정리하는 걸 추천!.
아! 줄기에 달린 잎들도 다 정리!!!.
정리 완료!!.
양말 빨래건조대에 하나하나 집어서 해가 잘 들지 않고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 걸어두었다. 나름 빨래를 집는 집게들이라 휴지로 감싸고 나머지는 실로 묶고 걸쳐두었다ㅋㅋ. 내가 생각했지만 양말 집게에 말리길 잘한 것 같다. 적당한 간격과 떨어질 리 없는 빨래집게 굿.
말린 지 이틀째인데 카네이션은 벌써 쪼그라들었다ㅋㅋㅋ. 장미도 일부 마르기 시작!.
일주일쯤 지난 상태. 잘 마르고 있어!!.
남들은 100일 말려서 준다던데 삼주 가까이 됐을 때 상태에 거의 마른 듯 보였다. 카네이션은 마르면서 작아졌지만 장미들은 크기 그대로 살아있고 나뭇가지 같은 건 더 휘었다ㅋㅋㅋ. 나머지 하나(이름 모르겠음)는 처음 그대로!.
잘 마른 것 같으니 부케 유리돔을 주문!!. (말리기 실패할 수 도 있어서ㅋㅋ 마르길 기다렸다 주문) 부케 액자 부케 캔들도 있는데 유리돔이 예쁘고 내가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파손 주의!!!. 도착한 택배!.
택배 오픈!. 완성한 유리돔을 담을 수 있는 쇼핑백, 그 아래에 있는 유리돔. 만들 생각 하니 두근두근 하네ㅋㅋ.
사은품으로 온 웨딩 피겨, 실리 카켈, 접착제, 건전지.
스티로폼에 안 깨지고 잘 도착했다.
각인 부분 가리기 ㅋㅋ. 조명이 리모컨과 직접 선으로 연결해서 켤 수 있다. 뒷면에 AAA 건전지 넣어서 사용 가능!.
말린 부케를 다시 찍어두었던 사진 보면서 잡아보았다. 좀 비슷하게 잘 잡았나?. 에이 이게 최선이다!. 고무줄로 묶어두고 본격 만들기 시작.
유리돔 길이보다 길어서 가위로 커터칼로 여러번 잘랐다. 연장 여러 개 씀 ㅋㅋㅋ. 길이 맞춰서 자르는 게 어렵다. 묶어서 자르니 꽃잎도 몇 개 떨어졌다ㅠ. 가운데껀 살짝 길게 잘라서 구멍에 쏙 넣을 예정!.
보관해두었던 리본으로 다시 감싸주었다. 편의점에서 순간접착제 사다가 고정!!.
하하 초점 안 맞네. 접착제를 조물조물 만져서 바닥에 붙이고,
세우기!!. 생각보다 잘 안 붙어서 순간접착제도 같이 사용해주었다.
조명 선을 둘둘 대에충 감아주고 켜보기. 똥 손인데 잘하고 있군. 대견해 ㅋㅋㅋㅋ.
웨딩 피겨는 순간접착제로 붙였는데 신랑 붙이는 게 난이도 있다 ㅋㅋ. 신부 피겨가 꽃 없이 와서 다른 드라이플라워를 안겨주었다. 핸드메이드 부케 그럴듯해!!.
실리카켈은 부케 속에 넣어주었다. 혹시 벌레나 곰팡이 생길까봐 ㅋㅋㅋ.
마지막 유리돔을 덮을 차례!. 지점토 같은 접착제를 사이에 끼워주고 유리돔을 덮어 꾸욱 눌러 완성!!!!!!!!!.
대박
진정 내가 만든 건가 너무 예쁘다!!!!!!!!!!!!! 왕 뿌듯.
받고 기뻐할 친구를 생각하니 얼굴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코로나가 좀 괜찮아지면 집들이 선물로 들고 가야겠다. 그 시기가 빨리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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