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

[임신] 내가 임신이라니?!

이니맴 2024. 1. 23. 16:30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던 사람이라 임신?! 이건 더더욱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 건 대단한 일이라 남들 다 키운다는 반려견도 자신이 없어 키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눈으로만 예뻐하고 귀여워할 뿐 ㅋㅋ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임신 결사반대! 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보러 갔을 때 계단을 올라가면서 '임신하면 다니기 힘들 수 도 있겠다'가 머리를 스쳐 지나갔었다.) 신혼 일 년 정도를 둘이서 보내고, 하나는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자연임신을 시도하여 잘 되면 좋지만 안된다면 그 이상 노력하고 싶지 않다는 내 의사를 남편에게 얘기하였고 이 말에 수긍하였다. 그렇게 23년 1월 우리는 임신을 계획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신혼여행도 제주도로 가서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여행이 조금 자유로워졌을 때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 해! 하며 신나게 티켓을 예매했다지ㅋㅋㅋ 이게 마지막 해외여행이 될 줄이야. 월경의 주기가 일정한 편인데 일주일정도 늦어지길래 설마 하면서 얼리테스트기로 검사해 보았다.
 

점점 더 진해지는 임테기
오류일까봐 여러브랜드 테스트기 사용함 ㅋㅋㅋ

이럴 수가 희미한 두줄이 보였다. 믿을 수 없어 이렇게 빨리 찾아오다니!!! 나 다음 달에 여행도 가야 하는데!!!(이 생각이 제일 먼저 든 나는 나쁜 엄마인가?ㅋㅋㅋ) 너무 어이없어서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워 테스트기를 들이밀었다. SNS에서의 다른 남편들처럼 눈물을 흘리거나 매우 기뻐하는 반응은 아니었다. 자다 깼더니 두줄 뜬 임신테스트기가 눈앞에 있으니 로딩이 좀 걸렸던 것 같다. 검색해 보니 화유 되는 경우도 있다 하여 거의 매일 일주일 이상 테스트기 사용했는데 선이 점점 진해졌다. (이 와중에 테스트기 오류일수 있어서 종류별로 삼) 나는 내가 소중하고 어떻게 보면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인데 내가 아기를 키울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닥치면 하겠지? 남편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 믿으며 아기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병원에 일찍 가봐야 아기집 보이기 전까지는 피검사로만 확인이 된다 하여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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