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에서 유일하게 온전히 남자의 것이라는 예복! 박람회에서 짝꿍한테 본인이 상담받아보고 싶은 곳에서 받고 마음에 드는 걸로 하자고 했다. 결론적으로는 처음 상담받은 청담 아틀레에서 정계약까지 하고 웨딩 밴드와 같은 날 오후 6시에 상담받으러 가기로 했다. 가기 전 먼저 결혼 준비하고 있는 짝꿍의 친구에게 예복 관련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대략적인 예산을 잡았다.
상담 당일 골목으로 들어가니 보이는 아틀레 건물! 전 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 상담을 받았는데 박람회에 계셨던 수석식장 이지애님께서 해주셨다. 먼저 원단의 원산지?의 특성을 설명해주셨다. 이태리 원단은 내가 입었을 때 좋은 것, 영국 원단은 남들이 봤을 때 좋은 것이라고 하셨다. 단박에 영국 원단을 선택하는 짝꿍ㅋㅋㅋ 본인이 입을 거니 하고 싶은 걸로 결정하라고 했더니 잘 고른다. 영국 원단을 선택했으니 구체적으로 어떤 색, 느낌으로 할 것인지 선택할 차례! 느낌이 다른 원단들을 가격대 별로 만들어져 있는 재킷을 걸쳐보면서 선택하는데, 좋은 옷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도 좋은지 짝꿍이 눈을 반짝이면서 입어보는데 오래 만나면서 그런 눈빛은 처음 본 것 같았다. 물건에 욕심 잘 안내는 사람이 저러고 있으니 그렇게 좋은가 그래 마음에 드는 거 해!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확실히 원단마다 입었을 때 보이는 느낌이 조금씩 달랐다. 종류별로 입어볼 때는 신나게 하더니 막상 원단 선택하라고 하니 잘 못하는 것 같아서 내 의견을 말해주었다. (짝꿍은 원단은 다 좋은데 예산 때문에 잠깐 고민했던 것 같다. 좋아 보이는 원단을 선택해주니 다음부터는 편하게 신나게 골랐다.) 내 생각과 비슷했는지 내가 선택했던 원단 두 개를 다시 입어보고 결정하는 것을 어려워하니 이지애님께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같은 원단이라도 만드는 방식에 따라 또 다른데 이왕 하는거 비스포크로 맞추는 게 좋을 것 같아 선택했던 것 중에 제일 좋은 원단으로 하기로 결정! (고민했던 원단 두 개를 비스포크로 했을 때 큰 가격 차이가 없어서 선택함.) 원단을 선택하면 끝나는 줄 알았으나 그것이 시작이었다. 조끼를 할 것인지 물어보셨는데 그 얘기를 듣자마자 조끼를 맞추면 몇 번 못 입을 것 같은데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 머릿속에 들어갔다 오셨는지 이지애님께서 몇 번 못입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 못한다고, 조끼를 입으면 다리가 더 길어 보인다는 장점과 고민하다가 추가로 하신 분도 많다고 하셨다. 또 같은 색의 원단이라고 하더라도 미묘하게 살짝 다를 수 있으니 할 때 하는 게 좋다고 하셔서 하기로 결정! (한 번뿐인 결혼식에 대부분의 하객들은 신부만 보겠지만, 같이 예쁘게 봐주었으면 했다.) 예식 끝나고도 입을 수 있는 거라 잘 한 결정인 것 같다. 이제 디테일들을 정할 차례! 정장 알못이라 이런 것까지 선택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종류가 많았다. 재킷의 카라? 모양, 뒤트임 방법, 소매, 바지의 디테일 등등 많아서 다 기억도 안 난다. 안내에 따라 그것들을 선택을 하면 끝!! 마지막으로 1층으로 내려와 사이즈를 잰 후 가봉 일정이 나오면 연락 준다고 하셨다. 가봉은 총 2차에 걸쳐서 진행된다고 한다. 사이즈 측정까지 한 후 가려고 하는데 어떤 키큰분이 매장 안으로 쓱 들어오시고 그 다음에 다른 분이 들어오셨는데 글쎄 그 키 큰 분이 배우 지현우 씨였다고 한다. 뒤에 들어오신분은 매니저님. 내 키가 작아서 그분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ㅜㅜ. 이지애님께서 알려주셔서 실물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이미 나온 터라 안타깝게도 못 봤다. 짝꿍은 봤다는데 나만 못 봤다ㅠ.
아틀레에 들어가면서 나올 때까지 모두 선택의 순간이었지만 그때마다 상담해주신 이지애님께서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기분 좋게 맞추고 나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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